2016 캐딜락 CT6 - 신생 캐딜락의 리더가 돌아오다

by김학수 기자
2016.06.23 15:39:4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ATS와 3세대 CTS 그리고 새로운 에스컬레이드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캐딜락이 브랜드를 이끄는 풀 사이즈 모델 CT6의 2016년 모델을 공개하며 CT6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빠르게 풀 사이즈 세단 경쟁 체제 반열에 오른 만큼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릴 차례다.



캐딜락 CT6는 캐딜락 브랜드를 이끄는 풀 사이즈 세단 모델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CT6는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비롯해 BMW 7시리즈나 재규어 XJ와 같은 풀 사이즈 세단으로서 그에 걸맞은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5,184mm에 이르는 거대한 전장과 1,879mm의 전폭 그리고 1,472mm의 전고는 풀 사이즈 포지션에 걸맞은 수치다. 휠 베이스 역시 3,106mm에 이르는 만큼 경쟁 모델에 비해 전폭이 다소 좁지만 전장과 휠 베이스가 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장은 타 브랜드의 ‘롱 휠 베이스’ 모델의 수준이다. 덕분에 CT6는 DTS 이후 명확한 후속 모델이 없는 캐딜락의 풀 사이즈 계보의 명맥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 캐딜락 역시 CT6를 가리켜 “프리미엄이라는 가치에 대해 캐딜락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자 캐딜락 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바로 CT6”라고 설명한다.



캐딜락 CT6는 프리미엄 모델, 그리고 풀 사이즈 모델이 갖춰야 할 디자인의 요소를 모두 충족시킨다. 캐딜락 고유의 당당하고 강렬한 감성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엠블럼에서 시작된 디자인은 섬세하게 조각된 헤드라이트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길고 유려한 선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설명한다. 특히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LED 램프를 프론트 바디킷 하단까지 길게 늘려 뜨려 독특한 전면 라이팅 실루엣을 완성한다.

5,184mm에 이르는 측면에서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위해 도어 패널 하단에 크롬 몰딩을 더했고 프론트 휠 하우스 뒤쪽으로 캐딜락 엠블럼을 새겨 캐딜락 고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XTS, CTS 등에서 보인 유려하고 강인한 이미지며 C필러는 차체 쪽으로 내려가며 점점 굵게 표현해 견고한 이미지를 더했다.

후면은 측면으로 살짝 실루엣을 비추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차체 양끝에 배치했고 테두리에는 크롬 가니시를 더했다. 트윈 팁 타입의 듀얼 머플러 역시 차체 양쪽으로 배치해 안정감 있고 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런 구성은 기존의 캐딜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 방식이며 트렁크 게이트 손잡이나 번호판의 위치 역시 같은 구성을 띤다.





CT6가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자동차 마니아 및 미디어 관계자들은 CT6가 캐딜락의 새로운 기함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캐딜락은 좌중을 놀랍게 하는 발언을 했다. 바로 “캐딜락 CT6는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딜락은 CT6 보다 더욱 크고 풍요로운 플래그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CT6에는 2.0L 트윈 터보 엔진과 V6 3.0L 트윈 터보 엔진 그리고 V6 3.6L 엔진만을 준비했고 캐딜락의 상징인 V8 엔진을 아직 준비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초 캐딜락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V8 6.2L LT1(콜벳 C7) 혹은 V8 6.2L LT4 엔진(CTS-V/콜벳 C7 Z06) 등이 CT6에 적용되지 않았다.

2.0L 트윈 터보 엔진과 V6 3.0L 트윈 터보 엔진은 각각 265마력, 336마력 그리고 404마력에 이르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모든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로 조합된다. 구동 방식은 각각 후륜 구동과 AWD로 나뉘고 최신의 MRC가 힘을 더한다. 특히 GM이 새롭게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는 포르쉐의 PDK 보다 빠른 변속 속도를 갖춰 효율성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모두 구현했다.



캐딜락 CT6는 이미 CTS 등에서 선 보인 초호화 안전 시스템은 물론 기술의 진보를 증명하는 다양한 최신 기술이 모드 적용됐다. 무선 충전 시스템이나 한층 개선된 캐딜락 CUE가 적용된 10.2인치의 터치 스크린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2열 시트에는 VIP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블루레이 재생이 가능한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보스가 제공하는 ‘파나레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듣는 가치를 전한다. 한편 공조기는 실내 공간을 네 곳으로 나눠 조율한다.

안전 사양으로는 도로와 주변 상황을 파악한 후 경고 및 직접적인 제동 개입까지 가능한 보행자 충돌 완화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야간 시야를 위한 나이트 비전은 디지털 클러스에 적용됐고 거대한 차체의 사각을 줄이기 위한 서라운드 비전 등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차선 이탈 경고는 물론 전방 충돌 및 사각 충돌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CT6는 올해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 인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은 물론 일본, 한국을 비롯해 중동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