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5.12.23 15:57:01
전환사채(CB) 통해 자금 수혈
실적 악화 속 기업상장 추진
대외 평판관리 위해 조직 정비, 사업부문 재편도
[이데일리 김관용 신상건기자] 자금난에 시달려 온 옐로모바일이 배수의 진을 쳤다.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 옐로모바일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통합하고 계열사를 재정비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한다.
짧은 시간 동안 70개가 넘는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해 몸집을 키운 옐로모바일은 JP모건 등을 통해 추가 투자금 마련에 실패하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4720만 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인수단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기존 투자사인 포메이션8 등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환사채 전환 가격이 903만9675원으로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옐로모바일 주가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점이다. 옐로모바일은 연 6%에 달하는 이자를 반기마다 내야 하며 연체했을 때는 그 다음 날부터 실제 납입일까지 연 6%의 연체 이자도 추가로 물어야 한다.
옐로모바일의 유가증권신고서 따르면 1억 달러(약 117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옐로모바일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단순 신고 미비로 정정신고서를 수일 내에 제출할 것”이라며 “자금 유치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옐로모바일의 사채 발행에 대해 투자유치보다는 자금조달이라고 평가한다. 비상장사의 전환사채 발행은 마지막 자금조달 수단이기 때문에 옐로모바일이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환사채는 쉽게 말해 사채와 주식의 중간형태를 취한 채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 전환을 포기하고 사채로서의 확정이자와 함께 만기 원금상환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컨설팅 업체의 한 대표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옐로모바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사채발행으로 옐로모바일은 만기 도래 전 실적 개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