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동부발전당진이어 동부하이텍 흥행 예고..유동성 숨통

by나원식 기자
2014.08.13 16:47:39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동부발전당진에 이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000990) 매각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어 동부그룹의 유동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 개방에 나선 동부하이텍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절차는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공동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진행한다.

현재까지 한앤컴퍼니,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3곳이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업체 2곳 정도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가 동부하이텍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비메모리 반도체(아날로그 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을 지렛대로 삼아 시장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중국 정부는 1200억 위안(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에 중화권 반도체 업계는 파운드리 업체를 중심으로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 중국 대표적 반도체 업체 SMIC로 세계 파운드리 업계 5위다. SMIC는 최근 팹리스 업체인 퀄컴(미국)에 28나노미터(㎚)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8위 규모인 화홍그레이스도 중국의 대형 반도체 업체다.

동부가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세계 파운드리 업계 9위다.



동부하이텍에 대한 매각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동부그룹의 유동성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 5일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탄을 선정하고 지분 60%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총 2700억원으로 대금납부 등 매각절차는 다음달 5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건설은 회사채 상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만기연장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동부발전당진에 이어 동부하이텍 매각작업이 완료되는대로 동부인천스틸, 동부메탈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매각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큰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율협약 중인 동부제철 역시 채권단 지원 및 자구계획에 따라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