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내년 총선뒤 44조원 재정지출 추가감축"

by이정훈 기자
2014.01.06 22:14:16

오스본 재무장관 "적자국채 줄여 경기회복 지속"
"적자감축 갈길 멀어..은퇴자들은 앞으로도 예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영국 정부가 오는 2015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250억파운드(약 44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감축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시행될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한다면 적자국채 발행을 줄여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250억파운드의 재정지출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서 지출을 줄일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약 우리가 이같은 긴축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경제 회복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심지어 경제를 망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발언은 영국 경제가 지난해 시장 예상을 깨는 강한 성장세를 회복한 뒤에 나온 것으로, 영국의 예산책임청(OBR)은 지난해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하고 올해에는 2.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도 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8을 기록하며 앞선 11월의 60.0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경기 확장세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훌쩍 넘어 여전히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스본 장관은 “재정적자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반대로 적자를 정상수준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다는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재정지출 감축 노력에 있어서 은퇴자들은 지속적으로 그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당 정부가 일생을 열심히 일한 뒤 이제는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층을 지속적으로 배려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