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구윤철 첫 회동, '정책 조합' 강조…"환율 관련 폭넓게 논의"(종합)

by장영은 기자
2026.04.23 08:46:59

신현송 한은 총재-구윤철 경제부총리 조찬회동
총재 취임 사흘만에 첫 만남…정책조합·소통 강조
신현송, 1분기 깜짝 성장에 "韓 경제 복원력 보여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3일 만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나라 경제·통화정책을 이끄는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0일 신 총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은 총재와 경제 부총리의 첫 만남으로는 역대 최단 기간 만에 성사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구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률이 올라오는 와중에 2월 말에 중동전쟁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총재님이 오셔서 재경부 입장에서는 아주 큰 힘이 될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매크로(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지금 여러 가지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면서 “한은과 재경부 또 관련 정부부처가 필요하다면 서로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환율은 한은과 재경부가 더 긴밀하게 대처해야 될 부분이고 또 하나 또 중요한 이슈는 구조개혁이나 성장 잠재력을 키워 나가는 데 있어서도 또 한은에서 연구내용 등 좋은 의견을 주면 잘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에 신 총재도 “중동 상황에 대응해 시장 안정이나 외환 문제도 한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특히 성장과 물가가 좀 상충되는 상황인데,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면서 이런 현안 문제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장기적인 제도개선 원화 국제화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자주 연락하고 상의하겠다”고 했다.

신 총재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 관련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 “폭넓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7%(속보치)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인 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순수출 기여도가 1.1%포인트였고, 내수는 0.5%포인트 기여했다. 성장의 발목을 잡던 건설투자는 2.8% 성장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편, 구 부총리와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하기 위해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 함께 들어오면서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며 덕담을 건넨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측은 모두 “소통을 잘 하기로 했다”,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