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쓰던 거면 어때?…요즘 사람들 여기서 '특템'
by김응열 기자
2025.04.24 12:00:00
대한상의, 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
중고거래 이용자 4명 중 3명은 중고거래 “긍정적”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고 제품에 관한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이 아닌, 저렴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득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거래가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4일 ‘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및 순환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내 중고 거래 경험이 있는 전국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 | 중고거래 인식 설문 결과.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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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 응답자의 75.3%는 중고제품 거래를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8%는 ‘3년 전보다 중고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했다. 중고 거래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일상화된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중고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성비‘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67.5%)이라는 인식이 높았고,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68.6%)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소비 심리 변화도 중고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응답자의 56.2%는 ‘비싸게 소유하기보다 원하는 만큼 싫증나지 않을 때까지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소유보다는 사용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중고 플랫폼으로 1회 평균 6만9000원을 지출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주로 잡화(45.9%), 의류(35.4%), 도서(24.3%), 컴퓨터 및 관련기기(24.2%), 가전기기(23.9%)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중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만족도(69.9%) 역시 높았고 10명 중 4명(37.3%)은 앞으로 중고품 구매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중고 거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패션시장은 향후 3년간 2024년 대비 4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패션시장 성장률(8.4%)의 6배에 달한다.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보고서에서 “경제적 실용성, 경험중시 소비문화, 중고제품에 대한 낮아진 거부감, 패션을 통한 자아·개성 표현욕구 증가 등 복합적 영향으로, 중고패션 소비가 MZ세대의 소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소셜미디어와 결합한 사용자간 직접거래(C2C)시장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고 거래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중고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고거래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차원의 판매자 인증, 분쟁 해결 프로세스 및 상품 정보의 투명성 강화 등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