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감사원장·검사 탄핵 유보…'계엄령 논란' 여파

by황병서 기자
2024.12.04 10:34:32

“최대한 서두르면 오늘 탄핵 발의”
낮 12시 국회서 비상시국대회 열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예정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의 표결 처리를 보류했다.

조승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사와 감사원장 탄핵은 오늘 안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실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논란을 빚은 최 감사원장을 상대로 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이틀 뒤인 오늘 의결할 방침이었다.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불기소 처분을 결정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 2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같은 날 처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논란 이후 기조가 바뀌었다. 대통령 탄핵을 준비 중인 만큼 한 가지 사안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서두르면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고, 발의 후 내일 보고 그리고 24시간 이후 의결(이라는 일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것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간표”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서두르는 이유로 또 있을지 모르는 비상 계엄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비상 계엄이 다시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 때문에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탄핵 발의 보고 의결 과정을 빨리 서둘러야겠다는 쪽에 의원들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오 국회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연다.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의원들이 4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