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투자장관 “尹대통령, 한국 세일즈에 1초도 낭비 안해”
by박태진 기자
2023.10.24 16:34:41
네옴시티 전시관서 현지 정부 관계자와 간담회
단절된 구간 보자 “韓 산악 맞아 터널 뚫는 것 최고”
尹 “인공위성서 더 잘 보일 것” 네옴 CEO “한국기업 두각”
[리야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각종 석상에서 쉴새 없이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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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3일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전시관을 찾아, 사우디 정부 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650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네옴시티의 투자 방향, 일정 규모 등을 설명했다.
네옴시티는 높이 500m, 폭 200m, 길이 170㎞ 규모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잠실 롯데타워를 이어서 짓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 대통령은 설명을 들은 뒤 “인공위성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하는데 라인 시티가 들어선다면 더 잘 보일 것 같다”며 “이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이고, 이런 프로젝트가 현실화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네옴 컴퍼니 CEO는 “많은 나라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의 기업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라인시티 축소 모형을 보다가 일부 단절된 구간을 보고 질문을 던졌다. 산악 지역이어서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답변에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산악이 많기 때문에 산악의 터널을 뚫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한국 기업을 세일즈 하는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전력, 교통, 주차 기능 등에서 스마트시티 개념이 도입된 세종시를 꼽으면서 네옴시티 건설 과정에서 이런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사우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는데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건설·자동차·석유화학·반도체 등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알 팔레 장관은 카이스트 설립 과정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서남표 총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우리 측 인사들이 놀라워하자 알 팔레 장관은 “매일 한국의 경제 발전을 연구하고 한국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칼리드 알 ‘코레’(한국 지칭)라고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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