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 한중 외교장관 만날까…당국 "자연스런 만남 기회 있을 것"

by권오석 기자
2023.06.15 16:31:56

외교부 대변인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는 않아"
北외무상 참석도 주목…"대화 기회 있다면 비핵화 논의 기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내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한중 외교장관들이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 외교당국이 “양국 외교장관이 참석하게 된다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과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60주년 기념 대통령 친필 휘호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중 간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내달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ARF 외교장관회의가 연이어 열린다. 싱하이밍 주한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ARF에서 양국 외교장관들이 회동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친강) 중국 외교장관의 참석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중국 측 발표를 봐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참석하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이기에,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참석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18년 ARF 당시엔 리용호 당시 외무상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열린 ARF에는 최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참석했다. 최 외무상의 참석은 ARF가 임박한 시점까지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외무상이 참석해서 북한과의 대화 기회가 있다면,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비핵화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