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없는 84세 父 입안에 구더기가”…요양병원서 무슨 일

by강소영 기자
2023.06.13 19:51:5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요양병원에서 의식이 없던 교통사고 환자 입속에서 구더기가 나온 일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입원한 84세 아버지를 돌보던 A씨는 어느 날 아버지의 입속에서 꿈틀대는 하얀색 벌레를 발견했다. 벌레는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였고 크기는 1~1.5cm에 달했다고.

놀란 A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아버지 입속 구더기를 잡기 시작했고, 목구멍 안쪽까지 들락날락 거리는 벌레 등을 잡기 어려워지자 흡입기를 동원해 숨은 구더기들까지 잡았다. 이렇게 잡은 구더기는 4~5마리나 됐다.

이후 A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구더기는 더 이상 없으며 염증 수치도 정상범위라는 소견을 받았다.



A씨의 아버지가 겪은 증상은 ‘구강 구더기증’으로 밝혀졌다. 교통사고 환자인 A씨 아버지는 의식이 없던 상태로 장기간 입을 벌린 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 내 구더기증은 대부분 파리가 피부의 상처에 알을 낳으며 발생하는데, A씨 아버지의 입안으로 파리가 들어가 알이 부화했고 기생충 형태로 입안에서 발견된 것. 이는 희귀 질병으로도 분류가 된다.

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20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각각 치매를 앓던 82세의 할머니 코안에서 구더기 수십 마리가 발견됐으며,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할머니의 입속에서도 구더기 28마리가 발견된 것.

이같이 인체에서 발견된 구더기를 방치하면 구더기로 인한 염증이나 인체 내 천공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드물게 뇌 안으로 침투할 경우 치사율이 8%에 따르기도 해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