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정책 엇박자 논란에…홍남기-이주열 다음달 만난다
by이명철 기자
2022.01.24 16:20:10
홍남기, 확대간부회의서 “다음달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경제 동향 가늠할 경제지표 연달아 발표…적기대응 점검”
동시 추경안 발표·금리 인상…폴리시믹스 우려 해소 나서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정희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만남을 추진한다. 세계 경제 변동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발표와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 엇박자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정책 조합(폴리시 믹스)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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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연초부터 글로벌경제 동향, 금융시장 변동성, 현 경제상황 등을 가늠할 경제 지표가 연달아 발표 예정으로 적기 대응토록 대비할 것”이라며 “점검결과를 토대로 2월 초중순 한은 총재·금융위원장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등 대내외 금융변동성 점검 등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난 후 2월 즈음에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추진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고 2월 초중순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9월 30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회동한 바 있다. 이들 경제분야 수장 4명이 다음달에 만나게 되면 약 5개월만에 다시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 조찬 회동을 열고 “재정·통화 정책은 경제 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책 엇박자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가 다시 이 총재와의 만남 주선에 나선 것은 최근 추경안 발표를 두고 또 다시 정책 엇박자 지적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에만 9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돈 풀기에 나서는 반면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재정·통화 정책이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는 지난 21일 추경안 브리핑에서 “통화정책은 거시 여건, 금융 불균형 등을 고려해 금리 정상화가 긴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고 확장적 재정정책은 방역지침 강화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정적 역할”이라며 “금리인상과 추경편성은 엇박자라기보다 상호보완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총재 또한 14일 금리 인상 후 브리핑을 통해 “거시 경제 역할에 맞춰 통화 정책은 정상화해나가야 하지만 균등하지 못한 회복세에서 취약 계층 지원은 재정이 맡아야 한다”며 엇박자 논란을 부인했다.
다음달 확대 거금회의 또한 정책 공조의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최근 불거지는 대내외 경제 리스크 대응 상화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