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부사장 1년 만에 사장 승진…한진그룹 임원인사 단행
by손의연 기자
2022.01.12 15:33:47
한진家 '차녀' 조현민,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
장기화된 경영환경 악화 타개에 초점
대한항공, 기업결합심사 진행따라 추후 실시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진(002320)그룹이 한진가(家) 차녀 조현민 전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현민 신임 사장은 지난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임명되며 고속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12일 정기임원 임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현민 (주)한진 사장을 비롯해 노삼석 (주)한진 사장, 류경표 한진칼 사장, 이승범 한국공항 사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예년보다 많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장기화한 경영환경 악화 타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설명이다.
| 왼쪽부터 노삼석 (주)한진 사장, 류경표 한진칼 사장, 이승범 한국공항 사장. (사진=한진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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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한진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총괄 직무를 맡아왔다. 조 사장은 그간 물류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로 성과를 내면서 그룹 안팎에서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이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 사장은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구축해 MZ세대 등 다양한 고객에게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택배차량 도로정보 데이터베이스(DB)사업과 카카오 T 플랫폼 택배 서비스 등 신사업 영역도 적극 확대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 사장이 미래성장전략 총괄을 맡은 후 한진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한층 더 활발해졌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주원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전년 B등급에서 2단계나 상승했다. 택배차량 전기자동차 전환과 친환경 동행 플랫폼 ‘플래닛’ 운영 등 친환경 물류기반을 구축하고 원클릭 택배서비스, 택배기사 헬스케어 솔루션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해 제 8회 공유가치창출(CSV) 포터상 수상과 함께 농협중앙회와 경찰청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노삼석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 확보,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등으로 제 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은 (주)한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한진칼 사장으로 이동했다. 류 사장은 그동안 그룹 전반의 핵심 물류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폭넓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승범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국공항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박병률 진에어 전무와 권오준 정석기업 전무를 각각 각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안교욱 한진관광 상무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진그룹은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 각사의 정해진 절차를 거쳐 이들을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또 유종석 한국공항 전무와 최정호 진에어 전무를 각각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정기 임원인사를 추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