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21.09.08 16:10:07
산업부 산하 39개 공공기관 임원 연봉, 2020년 기준 2018년보다 1500만원 늘어
부채도 같은 기간 16조5000억원 불어나…권명호 의원 “뼈를 깎는 자구노력 필요”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임원 연봉이 2020년 기준으로 2년전인 2018년보다 평균 1500만원이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는데 임원 연봉은 해마다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권명호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산업부 산하 39개 공공기관의 임원 평균 연봉은 2018년 1억5684만원에서 2020년 1억7252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많아졌다. 경영평가에서 낮은 수준인 C∼D등급을 받고도 자체 성과급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석유공사는 C등급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1억1395만원에서 1억5435만원으로, 광물자원공사도 C등급으로 1억745만원에서 1억3510만원으로 뛰었다.
석유공사 측은 2019년 연봉에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연봉 상향 조치를 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경영 평가 기준이 낮아지면서 연봉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임원 연봉이 2억22만원에[서 2억713만원으로 691만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은 1억7900만원에서 2억889만원으로 2989만원 늘었다.
39개 기관 총부채는 2018년 181조7768억원에서 2020년 198조377억원으로 2년 새 약 16조5000억원 불어났다. 연평균 8조원이 넘는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공기업별로는 한전이 53조4046억원에서 59조7720억원으로 약 6조3000억원 늘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30조6530억원에서 36조784억원으로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등에 따라 임직원 수도 늘었다. 39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직원은 2018년 8만1929명에서 2019년 8만4883명, 2020년 8만6609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전체 인건비 부담도 2018년 6조3773억원에서 지난해 7조1007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늘었다.
권명호 의원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임원 연봉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까지 벌이면서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며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