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착한 선결제' 캠페인 첫 달 후 실적 '0원'
by김호준 기자
2020.10.05 15:17:45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해 ‘착한 선결제’를 하고 있다. ‘착한 선결제‘는 식당·카페 등 소상공인 업소에 미리 대금을 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해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착한 소비자 운동이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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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추진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 실적이 첫 달 이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자주 찾는 음식점 등에 기관이 미리 결제를 해두고 업소에 재방문하는 일종의 소비 촉진 캠페인이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받은 ‘중기부 및 공공기관 착한 선결제 월별내역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4월 음식점 214곳에서 약 7662만원을 선결제했다. 그러나 이후 5~8월에는 선결제를 한 내역이 없었다. 중기부는 9월 다시 선결제를 진행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기술보증기금·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중기부 산하기관의 선결제 액수도 첫 달 이후 감소했다. 산하 기관들은 지난 4월 377곳에서 1억2460만원을 선결제에 사용했으나 △5월 147곳(4390만원) △6월 100곳(3787만원) △7월 20곳(343만원)으로 점차 줄어들어 8월에는 결제 내역이 0원이었다.
| 중기부 및 공공기관 ‘착한 선결제’ 월별 내역. (자료=권명호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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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기부는 타 부처와 기업들의 동참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착한 선결제 캠페인 홍보를 벌였다. 영화배우 안성기, 유준상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직접 출연해 공익광고도 만들었다. 이 광고는 부산국제광고제에 출품해 수상하기도 했다.
착한 선결제 독려를 위해 세제혜택도 제공했다. 민간 참여를 늘리기 위해 7월까지 모든 업종에 대한 신용카드·체크카드 등 소득공제율을 80%로 확대하고, 또 개인 사업자 소득세와 법인세에 세액공제 1%를 적용했다.
권명호 의원은 “정부가 코로나19 등으로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들을 위한다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착한 선결제를 들여다보니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책정돼 있지는 않다”며 “9월부터는 다시 선결제를 시행했다.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민간에서의 착한 선결제 캠페인 실적도 같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