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0] 서동철 교수 "K바이오, 규모 경제에선 승부 힘들어"

by노희준 기자
2020.06.11 15:17:56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 ‘지속가능한 지방, 부동산, 제약’에서 ‘인구 고령화, 제약산업에 황금기회’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는 10일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과 11일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의 주제로 금융,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열렸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나경 인턴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회사는 규모의 경제에서 힘든 부분이 있어 나름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특별세션3 ‘인구고령화, 제약산업에 황금기회’에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와 외국 모두 마찬가지로 인구 대비 환자가 많은쪽에서 신약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할 능력이 있을까. 실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763명이 사망했다. 이어 심장 질환(360.8명), 폐렴(295.3명)순이다.



서 교수는 “우리 제약 시장은 전 세계의 2%도 안 되는 시장이라 규모의 경제에서 우리가 힘들다”며 “2018년 국내 매출 기준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율 평균도 10.65%로 856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을 하나 만드는 데 3조원 정도 들어간다고 얘기하지만, 우리 제약회사 연구개발을 투자하는 데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하는) 한미약품이 1년에 1500억원도 못쓰고 있다”며 “3조원을 쓰려면 1500억원을 20년 써야하지만 그렇게 하면 제약회사가 버틸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의약품생산업체(555개) 상위 30개사를 제외하고는 연매출이 1000억원 이하로 중소기업이 많은 실정이다.

서 교수는 제약 바이오업계의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국내 제약 회사들은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비슷하다”며 “인수합병의 효과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