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드워드 책은 가짜출처 따른 사기·속임수" 맹비난

by방성훈 기자
2018.09.05 14:20:22

우드워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 "신뢰 잃었다"
백악관 비서실장·대변인 및 美국방 해명 성명 게재
"우드워드, 민주당 공작원"…11월 중간선거 앞둔 시기에 의혹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저자인 밥 우드워드(왼쪽)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기다. 대중들을 향한 속임수다. 수많은 거짓과 가짜 출처로 신뢰를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밥 우드워드의 폭로 저서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에 대해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드워드 책은 이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의 반박으로 신뢰를 잃었다. 인용된 내용은 사기, 대중들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인용 문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지는지 등 적나라한 뒷얘기들을 책에 담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주를 이뤘다.

우드워드의 책에 그려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정한 바보(idiot)”라고 조롱했다. 또 “미친 도시(crazytown)에 살고 있다”며 백악관 생활을 묘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이해수준이 5~6학년 수준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매티스 장관은 “내가 우드워드의 책에서 대통령에게 경멸적인 말을 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며 “이 책은 워싱턴 브랜드(워싱턴 정가)가 발간한 소설”이라고 해명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말한 것들”이라며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사람의 성명문을 잇따라 트위터에 게재했다.

책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온 탓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NBC의 ‘졸린 눈(Sleepy Eye)’ 척 토드가 비난은 그만두고 싸움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은 말이지 척, 그들은 내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을 때부터 그랬다”고 설명했다.

우드워드의 저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드워드는 민주당의 공작원인가? 타이밍을 재는 건가?”라고 적었다.

또 “이미 수많은 거짓과 가짜 출처로 신뢰를 잃은 우드워드의 책에서 내가 제프 세션스(법무장관)에게 ‘정신박약’, ‘무식한 남부 주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그려졌다. 나는 제프를 포함한 그 누구에도 그러한 용어를 쓴 적이 없다. 아울러 남부 주민이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