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군 진압 군인에 “내전 막아…충성 증명했다”
by이준혁 기자
2023.06.27 22:01:45
반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
2천 500명 군인 상대 연설
“여러분이 조국을 지켰다”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사태 진압과 관련한 군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반란 이후 방송 연설이나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외부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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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약 2천 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여러분이 헌법 질서와 시민의 생명, 안전과 자유를 지켰다”며 “여러분이 격번에서 조국을 구했고 사실상 내전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하고 조화롭게 행동했고, 행동으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란 중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부대 차출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란 진압 과정에서 숨진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해서는 “우리 동지들이 전사했다.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명예롭게 명령과 의무룰 다했다”고 밝힌 뒤 묵념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반란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군은 반란에 함께 맞섰다. 반란은 국민과 군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했다”며 “반역에 휘말린 이들은 국민과 군이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 이어 이틀째 반란 사태에 대해 발언하며 러시아 내부에 생긴 동요를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저녁에도 일부 군 장교와 면담하고 언론사 대표들과도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