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줄어든 기관투자가…비트코인 가격 더 떨어질 수도"
by이정훈 기자
2021.06.02 16:03:49
"급락장서 기관투자가 저가매수 피해…안정까지 시간 필요"
"당장 작년 여름 변동성 회복 안돼…4~6배수준 회복 최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최근 급락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저가 매수를 피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안정화하기 전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패나기르초글로우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내놓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급격한 조정을 받은 뒤 안정화하기 전까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점쳤다.
그는 “현재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비트코인이 작년 여름과 같이 2배 수준으로 당장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중기적으로 변동성 비율이 적게는 4배, 높게는 6배 정도까지만 회복되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6만4000달러를 넘어서는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한 달 만에 3만달러에 턱걸이 하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보고서에서 패나기르초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로서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2만4000~3만6000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는 줄어들었다”면서 “최근 몇 주 간에 나타났던 가격 급락과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받아 들이는 것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金)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기관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전통적인 금을 더 사담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추가적인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상자산시장에 새로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은 큰 가격 변동성에 크게 놀랐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었다.
이와 관련,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압박은 종종 변동성이 큰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소를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그동안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은 과소 평가했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