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석달 만에 하락
by박종오 기자
2019.02.14 12: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0.4%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연체율이 작년 11·12월 2개월 연속 올랐다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연체율이 0.4%라는 것은 은행이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라면 한 달 넘게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4000원이라는 뜻이다.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12월 중 은행의 연체 채권 정리액(4조4000억원)이 신규 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 또는 상각 처리(비용 처리)한 채권이 새로 발생한 연체액보다 3조1000억원 많았다는 의미다.
유형별로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대출 연체율이 0.53%로 한 달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연체율(0.73%)이 0.94%포인트 큰 폭으로 내렸고, 중소기업(0.49%)도 0.18%포인트 하락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크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중 신규 연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발생한 연체 채권 1조4000억원을 상각하는 등 전체 연체 채권 1조6000억원을 털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6%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8%)이 0.01%포인트,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43%)이 0.08%포인트 각각 내렸다.
곽 팀장은 “작년 말 국내 은행 연체율은 연말 연체 채권 정리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은행이 충분한 대손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