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5.08.12 15:26:18
外人 하룻새 3000억원 매도…식음료·제약업종 ''털썩''
원화 약세 기대에 자동차주 급등…기관 매수에 하락폭 제한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중국발 쇼크에 또 주저앉았다. 전일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추가로 인하하면서 관련 업종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식음료업종과 제약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에 자동차주는 반등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1.18포인트, 0.56% 내린 1975.47을 기록했다. 전일 심리적 지지선이던 2000선이 깨진 상태에서 마감했던 지수는 중국발 위안화 쇼크에 1980선에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좁혔다. 외국인이 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으나 기관이 비슷한 수준으로 사들이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사상 최대폭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데 이어 이날 기습적으로 추가 절하를 단행했다.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2%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로당 6.9481위안, 100엔당 5.0524위안, 홍콩달러당 0.81583위안, 파운드당 9.8499위안, 호주달러당 4.6225위안, 뉴질랜드달러당 4.1393위안, 싱가폴 달러당 4.5061위안, 캐나다달러당 4.8355위안으로 발표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간밤 뉴욕 증시는 중국발 위안화 쇼크에 전 지수가 1% 내외로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중국의 아이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 5%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 역시 중국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8달러(4.2%) 하락한 43.08달러를 기록했다.
12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1.48% 하락했고, 정부의 수출부양 의지를 확인했음에도 상하이증시는 0.18%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감에 외국인이 2995억원을 팔고 나갔다. 이는 지난 7월22일 이후 최대치다. 반면 오전까지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연기금과 금융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사자’로 전환하면서 2618억원을 매수했고, 개인도 171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7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식음료와 의약품업종이 각각 3.56%, 4.37%씩 빠졌다. 의료정밀(2.57%), 화학(3.06%), 증권(2.35%), 비금속광물(1.41%), 종이목재(1.64%), 철강및금속(1.08%)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원화 약세 기대감에 자동차주가 오르며 운수장비는 2.96% 올랐고, 보험(0.78%), 통신업(0.33%), 은행(0.17%)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과 수출을 경합하는 철강, 화학주와 대(對)중국 수출비중이 큰 화장품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주와 OEM관련주는 위안화 절하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시가총액 1~4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005380)(5.04%) 를 제외한 삼성전자(005930)(0.26%)와 한국전력(015760)(0.99%), SK하이닉스(000660)(0.83%) 모두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6.23%)과 아모레G(002790)(2.05%) LG생활건강(051900)(3.26%) 등 중국 수출비중이 큰 화장품주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 롯데케미칼(011170)(1.51%)과 LG화학(051910)(4.27%)은 내렸고, SK이노베이션(096770)(0.76%)과 S-OIL(010950)(0.34%)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롯데쇼핑(023530)은 7.83% 올랐고, 강원랜드(035250)는 5.31% 상승했다. 이밖에 KT(030200)(1.34%), 코웨이(2.39%), 현대글로비스(086280)(4.58%) 등도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5억1970만1000주, 거래대금은 6조8014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고 201개 종목이 올랐다. 4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615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