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넘버원' 야심 이뤄질까...LTE로 또다시 승부

by성문재 기자
2012.11.01 18:50:12

3분기 영업이익, KDDI·NTT도코모 제쳐
LTE 기지국 건설 앞당겨 추진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겠다는 손정의(55·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의 공약은 현실이 될까. 소프트뱅크의 지난 7~9월기 영업이익이 일본업계 1위를 기록하며 이같은 야심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손 회장은 향후 설비 투자액을 늘려 LTE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거침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뒤에 ‘일본과 미국에서 넘버1’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도쿄·로이터=뉴시스
그는 지난달 31일 결산 설명회에서 “설비 투자액을 2012회계연도 7000억엔(약 9조5000억원), 2013회계연도 5500억엔(약 7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LTE 서비스와 플래티넘 밴드를 위한 기지국 건설 계획을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LTE 서비스는 소프트뱅크 실적 호조의 선봉장이다. 기존 3G보다 통신 비용 단가가 높은 LTE로 전환하는 고객이 늘면서 소프트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06억엔(약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7~9월기 실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으로 경쟁사 KDDI, NTT도코모마저 제쳤다.

이는 애플 아이폰5 판매 실적 덕분이다. 손 회장은 “아이폰5 계약이 7~9월 75만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KDDI(43만건)와 NTT도코모(39만건)의 실적을 합한 수치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률로만 따지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4~9월 영업이익률이 25%를 기록했다. NTT도코모(21%), KDDI(13%)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버라이즌(19%), AT&T(20%)마저 앞질렀다.

손 회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 경쟁사를 제쳤을 때 쾌감은 초등학교 릴레이 경주에서 앞서 달리던 친구를 추월할 때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2회계연도 실적 전망에 대해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7000억엔(전년대비 4% 증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대해 “사용자수 감소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며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