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2만1천달러…코인 시총 한달반 만에 1조달러 돌파
by이정훈 기자
2022.10.27 14:48:24
나스닥지수 2%대 추락에도 가상자산 나홀로 상승세
달러값 하락 덕…머스크 트위터 인수 도지코인 `들썩`
2만달러 안착 성공하자 선물 숏커버링도 대거 유입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나스닥지수가 2% 넘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2만1000달러를 찍고 내려오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밟고 있다.
27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25% 상승한 2만82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6% 가까이 급등하며 1560달러 위로 올라섰고,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완료 기대감에 도지코인은 20% 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조6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14일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26일 이후 하루 반 만에 641억달러(원화 약 90조8680억원)나 불어난 것이다.
이 같은 가상자산 상승세는 비트코인과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14선까지 갔던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109선까지 내려와 있다. 특히 이는 파운드와 엔화, 유로화 가치가 반등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간밤에 있었던 캐나다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회의에서도 75bp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깨고 50bp만 인상되면서 이런 기대에 더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이 1만9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것도 투자심리에 힘이 되고 있다. J.J 키나한 IG 노스아메리카 CEO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 위에 안착하면서부터 단기적으로 나마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2만달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시세에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매도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숏커버링까지 나오며 시세에 힘을 주고 있다. 간밤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 숏커버링으로 청산된 매도포지션만 7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전체 가상자산선물 청산물량도 14억3000만달러로 올 들어 하루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