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號 한은 첫 인사…이종렬 금융결제국장 '부총재보'로 임명
by최정희 기자
2022.07.19 16:24:19
금융결제국에서만 상당기간 근무 '지급결제 전문가'로 평가
"중앙은행 CBDC 도입 등 한은 역할 제고에 기여할 것"
금융안정국·금융결제국·발권국 업무 담당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현재 공석 중인 부총재보 자리에 이종렬 금융결제국장을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임기는 7월 20일부터 2025년 7월 19일까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지 100일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나온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임 이 부총재보는 1993년 입행 이후 경력의 상당 기간을 금융결제국에서 근무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 온 대표적인 지급결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임 이 부총재보는 종전까지 이상형 부총재보가 맡았던 금융안정국, 금융결제국, 발권국 업무를 맡게 된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공석인 커뮤니케이션국,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을 맡는다.
한은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부총재보 선임시 담당 분야에서 부서장 역임 등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중시함으로써 부총재보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누차 표명해왔다”며 이번 인사 배경을 밝혔다.
이 신임 부총재보는 1986년 서울 영등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서울대 국제경제학 학사를 받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금융학 석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영학 석사를 전공했다.
그는 금융결제국에서 팀장, 부장, 부국장을 차례로 거쳤고 작년 2월 금융결제국장에 보임돼 IT발전 및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 마련, 빅테크, 핀테크 대응 등 지급결제 관련 주요 현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은이 작년 금융위원회의 전자금융거래법 제정 추진과 관련 ‘지급결제 업무’를 놓고 갈등을 벌일 때 금융결제국장으로서 ‘지급결제’를 중앙은행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국회 등을 통해 강조하는 등 전금법 제정 관련 잘못된 부분을 적극 방어했다. 또 2019년엔 별관건축본부장으로서 한은 통합별관 설립 공사 계약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공사 기간이 지연되고 해당 공사 계약 과정에서 소송이 일어나는 등 일련의 사태를 처리, 한은의 궂은 일을 맡아왔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CBDC 도입을 총괄하는 등 한은 역할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