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946억원 투자해 50큐비트 양자컴·양자인터넷 만든다

by강민구 기자
2022.06.09 16:03:27

9일 표준연서 ''양자컴 구축·양자인터넷 착수 보고회''
이종호 장관 "빠르게 추격하지 않으면 도전 기회 없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가 오는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구축하고, 양자인터넷을 개발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오는 2026년까지 490억원을 투자해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를 구축한다. 같은 기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456억원을 이용해 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한국표준연구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다룬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에 따라 양자컴퓨팅·양자통신 분야에서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기 위해 양자시스템 개발을 시작하고, 산학연 역량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5년 이내에 양자컴퓨터가 실용적 문제해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고, 앞으로 5년은 양자생태계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우리가 신속하게 기술 추격에 나서지 않으면 양자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도전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며 “현재 우리 기술 수준과 인력 규모를 감안하면 어려운 도전이지만 양자기술 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인만큼 산학연이 협력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9일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컴퓨팅단장(왼쪽에서 세 번째)로부터 양자컴퓨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함께 2026년까지 초전도 방식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을 추진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양자컴퓨터를 자체 구축한 국가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주요 내용으로는 50큐비트급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설계·제어기술, 양자 소자 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다. 양자컴퓨팅시스템을 시범 우녕하고, 클라우드·테스트베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단장을 맡은 이용호 표준연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은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팅이 미래 산업과 안보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며 “양자컴퓨터가 양자 우월성을 나타내려면 50큐비트는 돼야 하며, 우리나라가 선도국 대비 15~20년 기술 수준이 낮은 만큼 격차를 줄이고, 시스템 조기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과 2036년 양자인터넷 시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2026년까지 현존 네트워크로는 불가능한 양자정보 전달용 유·무선 초기 중계기를 만들고, 양자정보 저장에 필요한 양자메모리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호 장관은 “한국은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프로토콜 패킷 통신을 성공하고, 산학연의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ICT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양자인터넷 분야에서도 산학연이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해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양자강국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