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쥐어짜는 'K-주사기', 적극행정 최우수 사례 선정

by김호준 기자
2021.06.24 15:18:46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 적시 공급에 기여
스마트공장 지원 행정기간 대폭 단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Low Dead Space) 주사기 생산·도입에 노력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이 적극행정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기부는 조달청, 식약처와 LDS 주사기 생산·도입을 지원한 공로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세 부처가 협업해 선정된 과제는 ‘코로나19 백신접종,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LDS주사기 생산ㆍ도입)’다. 1·2차 예선을 거쳐 전문가 심사와 국민평가단 평가로 이뤄진 최종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확정했다.

앞서 중기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주사기 확보를 위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에 첫 관계기관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조미희 부사장이 최소잔여형 주사기(왼쪽)와 일반 주사기를 들어 비교하는 모습. 오른쪽 일반 주사기에는 피스톤을 끝까지 밀었을 때 붉은 시약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기부는 특허 기술은 있지만 생산 경험이 부족한 풍림파마텍에 대기업의 기술 멘토가 투입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프로젝트‘를 긴급 가동했다. 스마트공장 지원 행정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3개월→3일)하고, 저리 시설 설비자금(180억원)과 품질·생산인력 인력 지원(41명) 등을 통해 한 달 만에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매월 1000만개 이상씩 대량 생산할 수 있게 지원했다.



식약처는 기술규제 컨설팅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검증 등 제품 출시를 위해 주사기(25일→3일)와 주사침 허가(35일→10일) 기간을 줄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 승인(180일→24일)을 추진했다.

조달청은 백신용 주사기 전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주사기 생산업체 대상 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조달행정을 펼쳐 백신용 주사기 1억 4000만개를 계약,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이번 수상은 코로나19 백신 20% 증산효과를 내는 LDS 주사기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적극행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중기부 측 설명이다.

이병권 중기부 정책기획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규제개혁과 적극행정을 지속 추진하고, 적극행정 사례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