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어업 근절 위한 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한다

by한광범 기자
2020.10.19 15:04:14

해수부, WWF·사조사업과 원양어선 시범사업
CCTV 영상 분석해 어획량·조업방식 등 확인

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조도.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불법어업 근절을 위해 원양어선에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19일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과 체계적 자료 수집을 위해 원양어선에 AI 전자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자모니터링 시스템은 선박 내·외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조업상황 자동녹화, 영상·이미지 자동저장 후 저장된 영상의 불법어업, 과학자료 등을 분석해준다.

CCTV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해 어획량, 어종, 크기, 조업방식 등을 확인한다. 영상 자동 녹화·저장 후 입항 시 하드디스크를 수거해 영상분석업체가 분석을 진행한다.

지금까진 원양어선에 옵서버가 직접 승선해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고 불법어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옵서버가 모든 어선에 승선하는 데 한계가 있고 승선시에도 24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했다.



해수부는 이날 세계자연기금(WWF), 사조산업과 전자모니터링 시스템 시범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9월까지 진행할 시범사업을 통해 전자모니터링 시스템 정식 도입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운영기간이 종료 후 실질 사업 효과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조업감시센터 등 소속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해 시스템 운영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WWF는 전자모니터링 시스템 설치·운영·분석 비용을 지원한다. 사조산업은 전자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할 선박(원양연승어선 1척)을 지원하고 시스템 관리유지와 선원 교육 등에 나선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정보통신기술,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주요 원양어업국인 우리나라가 원양어업 전자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원양어업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한 과학적 자료 수집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원양어업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정부-업계-시민사회가 손잡고 원양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첫 걸음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는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준법조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