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KT비서실 VIP 명단 속 김성태…"요주의·중요도 최상"

by손의연 기자
2019.08.13 14:30:29

KT 전 비서팀장 13일 법정에 증인 출석
이석채 전 회장 지인 정보 리스트 공개돼
명단에 오른 ''김 회장'' 외손녀 부정채용하기도
이석채, 비서실에 ''관심 지원자'' 쪽지 건넸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국회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자신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딸이 사진에 나와 있는 kt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을 들고 근거없는 의혹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KT에 딸의 채용을 부정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KT 비서실이 중요도 최상의 인물로 관리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문서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의 심리로 진행된 13일 오전 KT부정채용 사건 공판에서 2012년 당시 KT비서실이 관리하던 VIP 리스트 파일 일부가 공개됐다.

파일에는 김 의원에 대해 ‘요주의. 전화 관련 시비를 많이 거셨던 국회의원으로 KT출신, 중요도 최상’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날 옥모(50) 전 KT비서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옥씨는 당시 비서실 직원들이 이석채 전 KT회장의 지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문서라고 밝혔다.

이날 허범도 전 국회의원, 상도동 김기수 회장 등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기수 회장의 친손자가 2011년도 하반기 전형에 지원했으나 서류에서 탈락됐고 2012년 하반기에 김 회장의 외손녀가 지원해 합격했다”라며 “외손녀 허모씨는 인적성 검사에서 불합격이었으나 결국 최종합격으로 부정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옥씨는 이 전 회장이 공채 과정 중 전화를 받거나 누군가를 만나고 와서 관심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적은 쪽지를 비서실장이나 비서팀장에게 전했다고 증언했다.

옥씨는 “지원자 이름과 나이 또는 지원 분야 등이 적혀 있는 쪽지를 전달받아 인재실에 전했다”라며 “이후 인재실장이 이 전 회장에게 진행과정을 보고하는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옥씨에 대한 이 전 회장 측 변호인 반대신문과 심모 전 KT 비서실장의 증인신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