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칼부림' 피의자 체포 영상 공개한 경찰..."삼단봉으로 제압"
by박지혜 기자
2019.01.14 13:57:09
"유튜브 영상에 보이지 않는 부분 있어"
민갑룡 청장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온라인상에 퍼진 이른바 ‘암사동 칼부림’ 영상에 담기지 않은 피의자 체포 장면을 14일 공개했다.
이날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건 현장에 있던 경관의 바디캠에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서 150m 가량 달아난 피의자 A군(19)은 칼을 들고 저항하다 경찰의 삼단봉에 손목을 맞고 쓰러졌다. 4명의 경찰은 A군을 제압한 뒤 곧바로 수갑을 채워 수송차에 태웠다.
| 암사동 칼부림 사건 관련 강동경찰서가 공개한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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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퇴생인 A군은 전날 저녁 7시께 서울 지하철 암사역 앞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위협을 가하다 달아났으나 곧바로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A군에게 거리를 두고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A군이 몸을 비틀며 전기를 흐르게 하는 테이저건 2개의 침 중 하나가 빠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 A군은 경찰이 막고 서 있던 방향이 아닌 사람들이 몰려 있던 방향으로 도망쳤다.
이날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의 공권력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영상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피의자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도 “일부만 보면 경찰이 소극적으로, 주저하는 듯 보이지만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다.
A군이 테이저건을 맞고도 달아난 점에 대해선 “지금 쓰는 것은 전극침이 2개인데 타깃 불빛이 하나만 찍히니까 정확히 나가지 않는다”며 “겨울에는 패딩 점퍼 같은 방해물도 많아. 비용도 실탄 한 발보다 훨씬 많이 들어 훈련하는 데 예산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 실험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개발된 테이저건이 사용되면 빗나가는 걱정을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특수절도로 함께 연루된 친구 B군이 범행 사실을 경찰에 털어놓자 앙심을 품고 칼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