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한국 신설한다

by김형욱 기자
2018.05.10 12:50:09

산업부-GM 한국GM 경영정상화 업무협약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우리나라에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신설한다.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를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한국GM을 포함한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신설이다.

GM 아태본부(GMI)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 있었으나 올 1월 주요 부문은 중남미 본부로 옮겨져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시기와 장소는 미정이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추진키로 했다. 최소 수십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충원된다.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껏 GM 본사 주도로 결정해 온 신차 배정에 아태본부가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와 GM은 이와 함께 한국GM의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엔진 등 핵심 부품과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GM은 또 한국 부품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부품 구매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MOU는 10일 오후 2시반 서울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 베리 엥글 GMI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다. 한국GM 협력사 대표와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 등도 참석한다.

GM 아태본부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GM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별도 본부를 두고 있고 GM 아태본부에서 비교적 규모가 컸던 호주에선 철수했다. GM 아태본부에서 총괄하는 동남아 8개국의 지난해 판매량은 7435대에 불과했다. 현지 시장은 350만대 규모이지만 GM의 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GM과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합의를 맺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000억 원을 추가 출연하고 GM본사는 기존 대출금 2조 9000억은 출자전환을 하고 3조 9000억원을 새로 대출하는 등 총 6조 800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