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시장조사업체도 자료수집에 최신 기술 도입"

by이재운 기자
2018.02.27 14:46:33

로버트 시니어 유로모니터 창업자 방한 인터뷰
"방대한 데이터, 웹 크롤링 방식 적극 활용 중"
한국지사 설립 공식발표, 지역 맞춤형 서비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 데이터 활용 역량↑"

로버트 N. 시니어 유로모니터 창업자. 유로모니터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어머어마한 데이터 속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조사업체도 로봇이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7일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로버트 N. 시니어() 창업자는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장조사업체도 조사 방법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로모니터는 1972년 설립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시장조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2억달러(약 2143억원)다.

이날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가진 그룹인터뷰에서 그는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기업들이 몇 년전 처음에 만났을 때는 제조업 중심의 마인드로 마케팅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의 움직임 추적을 치밀하게 하는 등 시장 조사 정보를 잘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시장 정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장 정보 수집에 있어 자동 설정된 봇(Bot)이 직접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웹크롤링(Web Crawling) 기법을 활용한 데이터 확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어떤 제품이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을 지에 대한 예측 가능한 형식을 통해 고객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변화, 특정 산업 내에서의 변화 양상, 시장 내 소비자들이 지출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업 분석 형태를 만들어 데이터를 보다 해석하기 쉽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넷플릭스, 아마존, 샤오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성공에 대해 언급하며 “소비자들이 더욱 더 연결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어디에서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대한 변화는 기업 입장에서도 더욱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8월 한국지사 설립을 결정하고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고은영 전 가전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을 선임했다. 한국 지사의 현재 고객사는 300여개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물론 화장품, 유통·식품, 정부기관 등 구성도 다양하다.

고 지사장은 올해 주요 시장 변화 요인 중 한국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로 △프리미엄화(Premiumnization) △헬스리빙(Health Living) △커넥티드 컨수머스(Connected Consumers) 등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그는 “중산층과 고령화, IT의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종합 보고서인 ‘패스포트’ 서비스와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분석자료를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영 유로모니터 한국지사장이 한국 시장 주요 트렌드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