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5.20 16:35:34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조국 서울대 교수 추천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일 당 쇄신안의 핵심인 ‘초계파 혁신기구’의 수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자료에서 “어제 문재인 대표와 저는 당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 다만,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어 입장을 밝혀 드린다”며 “어제 혁신위원장을 제안 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아울러 혁신위원장은 당 밖의 인사가 맡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가 추천한 인사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외부 인사는 안 전 대표가 조국 교수가 어떻겠느냐고 말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이같은 상황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혁신위원장 인선이 될 때까지 발표를 유보해 달라는 문 대표의 요청이 있었으나 불필요한 억측을 피하기 위해 문 대표의 양해를 구하고 오늘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문 대표가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고 안 전 대표도 알겠다고 답변한 게 어제 상황”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두 분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맡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을 했고, 문 대표가 ‘안 대표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아무런 대안을 검토해놓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 문 대표와 전날 가진 단독회동에서 ‘초계파 혁신기구’의 구성과 운영에 합의하면서 위원장직 수락을 고심하는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불과 하루 만에 거절로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전날 회동결과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한다. △당 혁신위원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혁신위원회의 위상과 권한 등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정하되, 인선·조직·운영·활동기간 등에 관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당내 상황의 수습 및 혁신과 관련해서 추후 회동을 갖기로 했다 등 4가지 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