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4년9개월來 최대 낙폭

by박수익 기자
2015.02.13 17:20:09

배당 등 주주정책 변화 가능성에 7%대 급락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2010년 5월 증시 상장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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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대비 7.59%(8500원) 급락한 10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12일 삼성생명이 증시에 데뷔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하락률이다. 이전 기록은 2011년 8월 9일의 6.81%.

이날 삼성생명이 ‘최대 낙폭’ 불명예를 기록한 것은 전날 실적발표 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이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복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등 경영진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자사주매입 등 현 주주정책의 지속 가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삼성생명이 증시 상장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의 약 60%를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투입했던 주주환원정책이 바뀔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순이익 5860억원 중 배당(1600억원)과 자사주매입(2000억원) 등 주주환원에 약 60%를 사용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해외에서 보험 및 자산운용 부문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M&A)하려 하는 점은 상장 이후 유지돼 왔던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 등 자본 정책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3·3·3정책’에서 해외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열매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고려하는 것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기대치를 낮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론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성공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달성한다면, 주가는 한 단계 레벨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271억원, 168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39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