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4.02.05 21:56:09
러''해군 관계자…25일까지 흑해 동쪽 공해상에 머물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파견된 미국 군함 2척 가운데 1척이 5일(현지시간) 흑해로 진입했다고 러시아 해군 관계자가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 해군 총참모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 군함 ’마운트 휘트니‘(Mount Whitney)가 오늘 아침 다르다넬스 해협과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 흑해로 진입했다”면서 “또 다른 군함 ’유에스에스 레이미지‘(USS Ramage)는 오늘 오후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해군 6함대 기함(旗艦) ’마운트 휘트니‘는 길이 190m, 배수량 1만8천t 규모의 함정으로 선상에 헬기와 각종 포가 장착돼 있다. 배수량 8천700t 규모의 구축함 ’레이미지‘는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비롯한 각종 대함·대잠·대공 미사일들로 무장하고 있다.
총참모부 관계자는 “이 군함들이 러시아 영해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2척의 군함 모두 흑해 동쪽의 공해상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정들은 이달 24~25일께까지 흑해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체결된 ’몽트뢰 해협 지위 조약‘에 따르면 다르다넬스 해협과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한 비(非)흑해연안국 군함들은 21일 이상을 흑해에 머물수 없다.
미 국방부는 앞서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흑해로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또 비상 사태시 자국 선수단 긴급 대피를 위해 독일에 수송기들을 배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