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헤이마마’까지…尹선대위, 청년 외치며 정권교체 다짐(종합)
by권오석 기자
2021.12.06 17:11:20
6일 김종인·김병준·이준석 `트로이카` 선대위 출범식
선풍적 인기 `헤이 마마` 등 청년 친화적 콘셉트
부인 김건희씨 비롯 경쟁자였던 홍준표·유승민 불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종인·김병준·이준석 `3톱`을 필두로 한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뗐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이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원팀` 정신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정권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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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선대위 구성원 등 참석자들은 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목도리를 두르고 행사장을 찾았다.
마이크는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먼저 잡았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정부를 심판하고, 벼랑 끝에 선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며 공정과 상식의 기조를 바로 세울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장정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정권교체 명분을 강조했다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여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분배와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성을 파괴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어떤 민주당 후보보다 도덕적 결함이 많은 후보”라며 “포퓰리즘으로 점철된 그의 정책적 고민은 깊이가 얕고,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할 용기조차 없는 나약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윤 후보는 자신의 상징적인 기조인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다. 그는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면서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기여한 만큼 대우를 받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선거운동 방식부터 새롭게 바꾸겠다”면서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당 선대위를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로 구성된 외부의 캠프가 선거운동의 중심이었다. 이러한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에게 선거전략 전권을 맡김으로써, 더 이상의 내분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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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족식의 관전 포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2030 세대의 지지세가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이날 발족식을 청년 친화적 콘셉트로 꾸몄다.
발족식에는 60여명의 당 대학생위원들이 참석, 일부 위원들은 윤 후보와 함께 무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담당한 댄스팀은 세간의 화제인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헤이 마마(Hey mama)’ 음악에 맞춘 춤을 선보였다.
특히 윤 후보 찬조 연설에는, 이 대표가 당 대변인 선출을 위해 실시했던 `나는 국대다` 참가자인 김민규·백지원씨가 지원사격했다. 10대인 김씨와 20대인 백씨를 앞세우면서 신구(新舊)의 조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엿보인다. 이외에도 `윤석열 AI 아바타`가 영상으로 등장해 짧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발족식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 당 청년들 중심으로 기획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애초에 계획한 행사였음을 알렸다. 다만,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부인 김건희씨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캠프에 있었던 실무자들은 오기로 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바깥에서 응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오늘 집에 가서 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