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소유 ‘트라움하우스’ 공시가 15년째 1위

by황현규 기자
2020.03.18 14:00:00

국토부 ‘2020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부산 해운대 엘시티 10위…순위권 지방 유일
아이파크 전년 대비 4계단 상승…3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가 15년 연속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해운대 엘시티가 공시가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가 18일 발표한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보면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차가 전용 273.64㎡ 기준 공시예정가격 69억 92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1년 전 공시가보다 약 1억 2800만원 오른 수준으로, 1.8% 상승했다.

2003년 준공한 트라움하우스5차는 3개동 18가구로 이뤄진 고급 연립 주택으로, 2008년 이 회장이 매입해 화제가 됐다. 200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시된 이래 15년째 공동주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4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08년 50억원, 2016년 6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모습. (사진=네이버 부동산)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공동주택은 작년에 이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전용 244.783㎡ 기준 65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9% 상승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0위권엔 강남구 소재 공동주택이 6개로 가장 많았다. 3위에 오른 삼성동 ‘아이파크’의 공시가격이 전용 269.41㎡ 기준 50억4000만원에서 65억6000만원으로 30.1% 올랐다. 아이파크는 지난해(7위)에 비해 4계단 상승했다.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전용 272.81㎡)과 마크힐스 웨스트잉(273.81㎡)은 각각 64억7200만원 63억1200만원으로 나란히 최고공시가격 4·5위를 자리했다. 두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21.1%, 17.5% 상승했다.



6·7위를 기록한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과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은 각각 62억 7200만원, 62억 48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29.3% 올랐다. 9위도 효성빌라 청담101A동의 공시예정가격은 58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 50억 4800만원에 비해 15.6% 올랐다.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공시예정가격 58억 4000만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해운대 엘시티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시 예정가 54억 3200만원으로 지난해 32억 3400만원보다 약 20억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67.9%로 10위 내 공동주택 중 가장 높게 상승했다. 이 밖에 용산구 한남동 루시드하우스와 강남구 청담 상지리츠빌카일룸2차는 지난해와 달리 10원 밖으로 밀려났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상위 10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25.5%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가주택에 대해 상대적으로 현실화율 높이는 정책 피고있다”며 “이제까지 정상적이지 않았던 조세부담 산정에 있어서 바로 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고 공동주택가격 10곳 목록 (표=국토교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