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IPO 줄잇는 엔터테인먼트사
by신상건 기자
2016.06.16 16:20:00
''걸스데이''소속 드림티엔터 11월 18일 상장 예정..."직상장보다 스팩합병 상장 선호"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중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기업공개(IPO·상장)가 잇따르고 있다. 식지 않은 한류 열풍과 더불어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월18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방식은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이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에 흡수되는 형태다. 합병 비율은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대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이 1.9915000대 1이다. 주당 평가액은 각각 3983원(액면가 200원)과 2200원(액면가 100원)으로 계산됐다.
2009년 7월 설립한 뒤 지난해 6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연예인은 걸그룹 걸스데이다. 민아·소진·유라·혜리 등 걸스데이 멤버들은 예능과 드라마 등을 통해 폭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고 이들의 활약에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 또 가수 에일리와 제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힙합 뮤지션 배치기, 개그맨 신보라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 와이엠씨엔터테인먼트와 공연기획사인 쇼이십일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거래가 많지 않은 코넥스시장에 있다 보니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매니지먼트사업에 이어 드라마 제작도 시작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드라마 ‘왔다 장보리’ 제작사인 지담엔터테인먼트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직상장보다 스팩과 합병을 통한 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앞서 상장했던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화이브라더스 역시 마찬가지다. 타(他) 업종과 비해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게 어렵기 때문.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자산 중 하나인 소속 연예인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엔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높아지지만 음주운전이나 마약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는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편이다. 또 스팩은 지분을 투자자에게 팔아 자본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설립되기 때문에 자금 유치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엔터테인먼트사업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상장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