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6.03.15 15:24:54
與 주호영 “원칙 기준없는 공천 수용 불가” 탈당 시사
더민주, 친노 6선 이해찬 무소속 출마…정호준 탈당 선언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4.13 총선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야가 극심한 공천 내홍을 겪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행렬이 이어지면서 속앓이에 시달리고 있는 것.
새누리당은 15일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이 탈당을 시사하면서 당 안팎이 어수선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친노 좌장격인 6선 중진 이해찬 의원(세종)이 전격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칙과 기준도 없이 오직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에 좌우되는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당 최고위원회가 부당한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수성구민의 직접 선택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문제는 주 의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것. 특히 텃밭 대구와 수도권 강세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의 탈락이 표면화될 경우 공천 파열음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는 입장문을 통해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공천배제에 반발하면서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정조준했다. 서울 중·성동을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 탈락한 정호준 의원도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향후 국민의당 입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공천내홍은 앞으로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패키지 컷오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컷오프 위기에 직면한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더민주 역시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기점으로 그동안 김종인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엎드려온 친노진영의 반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