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핀테크, 완벽한 보안 추구하다 외국에 모두 내줄 것"

by박기주 기자
2015.04.22 15:28:16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2일 “세상에 완벽한 보안이란 없으며, 이를 추구하다가는 핀테크(Fin-Tech)는 시작도 못 하고 해외 업체에 국내 비즈니스를 다 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영기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IT 컨퍼런스 2015’에 참석해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등 문제 때문에 핀테크 활성화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과 중국 등 핀테크 메카로 발전하는 나라의 경우 정부가 앞서 규제를 개선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가로막는 규제 때문에 실생활에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에 걸맞은 전향적인 정부의 지원과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개인정보 보호 외에도 △금융사와 IT 기업 간의 견고한 칸막이 △은행에 의해 주도되는 ‘독점형 경쟁구조’ △결제서비스에 치우친 경쟁 등을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기관의 공동펀드를 IT기업에 투자해 핀테크 사업을 육성하는 등 두 산업간 클러스터(cluster)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경쟁적으로 핀테크 클러스터를 설립하고 있다”며 “우리도 금융투자회사와 IT 기업들이 모여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핀테크 클러스터 조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나 ‘창조금융공동펀드’ 중 상당 부분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협의해 엑셀레이터(가속페달)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선 핀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의지를 갖고 주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황영기 회장은 “타 금융권·IT회사·외국 핀테크 회사와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피네크를 위협요인이 아닌 도전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핀테크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금융투자업계) 스스로가 미래 금융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