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남양주 압축…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부지 선정 초읽기

by정재훈 기자
2024.09.04 14:49:26

7개 시·군 중 양주·남양주 실사계획 통보 받아
'의료원 설립 심의委' 본격적인 심사 진행중
남양주 '배후수요' · 양주 '접근성' 강점 내세워
道 "심사과정 밝힐수 없어…9월 중 발표 계획"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신설’을 위한 최종 후보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중순께 공공의료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7개 시·군 중 양주와 남양주만 경기도로부터 실사계획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 15일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신설’을 위한 후보지 수요조사를 마감한 결과 양주와 남양주, 의정부, 가평, 연천, 동두천, 양평 7개 시·군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공의료원 유치 의사가 있는 지자체들이 확인되면서 도는 경기도의회 추천과 관련 공무원, 민간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의향서를 제출한 7개 시·군 중 양주시와 남양주시만 심사과정에 포함된 현지 실사 일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 두 지자체로 최종 후보지가 압축된 양상이다.

먼저 남양주시는 백봉지구에 약 3만3000㎡(약 1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이를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해 무상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경기도가 제시한 공공의료원 설립 기준을 충족하며 접근성과 개발 용이성, 경제성 면에서 최적의 입지라고 시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는 현재 인구가 약 74만명이지만 2027년 왕숙3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기동북부 지역의 의료여건이 열악한 가평군, 양평군과 인접해 배후수요 확보해도 장점이 있다. 또 지역 내 소재한 경복대학교가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만큼 공공의료원 유치 시 의료인력 수급에도 유리한 것은 물론 서울시의 인구가 밀집한 강남 일대에서 접근성 면에서도 탁월하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양주시는 인구가 밀집한 옥정신도시 인근을 공공의료원 건립 부지로 제시했다. 부지 면적은 5만5000㎡에 이르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세종~포천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3번국도 우회도로 고암IC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인근에 전철7호선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정돼 있어 편리한 교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경기동북부권 시·군을 1시간 이내 진료권으로 편입할 수 있어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안에 이동이 가능한 교통편의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도 관계자는 “공공의료원 심사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보안서약서를 작성한 만큼 진행중인 심사과정에 대해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현재 심의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달 중으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