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의 힘`…2분기 증권사 당기순익 전분기比 248% 급증

by양희동 기자
2020.09.01 12:00:00

증권사 56곳 당기순익 1조8173억 달해
주식거래대금 급증..수탁수수료 3588억 증가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 손익도 6106억 늘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올 2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5배나 급증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 중순엔 1400대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V자’ 반등이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수탁수수료와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 손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자료=금감원)
금융감독원은 ‘2020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1일 발표했다. 올 2분기 증권사(56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 8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8.5%(1조 2958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식거래대금 급증으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588억원 증가(1분기 1조 3798억원→ 2분기 1조 7386억원)했고,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보유채권(243조원) 평가 및 처분손익이 6106억원(1분기 1조 6417억원→2분기 2조 2523억원)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64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61조 6000억원) 대비 2조 8000억원(4.5%)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전년 동기(4.96%) 대비 소폭 감소(연환산 9.9%→7.42%)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총 3조 2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25억원(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1조 7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88억원(26.0%) 늘었고, 상반기 기준으론 3조 11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3324억원(74.6%) 증가했다. 이는 주식거래대금이 코스피는 올 상반기 1171조 4000억원으로 전년동기(618조 3000억원) 대비 89.5% 늘었고, 코스피는 같은기간 110.0%(505조 3000억원→1061조 1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53.7%로 전분기 대비 7.3% 늘었다.

증권사들의 채권관련이익은 2조 2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06억원(37.2%)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 추세(기준금리 지난해말 1.25%→올 6월말 0.50%)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6024억원 발생이 주요 원인이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 2321억원으로 손실규모가 5608억원(83.5%) 증가했다. 펀드관련이익은 1조 41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 2665억원(176.3%)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말 자산총액은 593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말(578조 2000억원) 대비 15조원(2.6%)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528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516조 6000억원) 대비 12조 2000억원(2.4%) 증가했다. 또 자기자본은 64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말(61조 6000억원) 대비 2조 8000억원(4.5%) 증가했다.

국내 선물회사(4곳)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14억원) 감소했다. 2분기 수탁수수료는 3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억원(14.1%) 감소했고, 자기매매이익은 4억원(17.3%) 증가했다. ROE는 2.2%로 전년 동기 2.0% 대비 0.2%포인트 증가(연환산 8.0%→8.8%)했다. 자산총액은 5조 3642억원으로 전분기 말(5조 6239억원) 대비 2597억원(4.6%) 감소했고, 부채총액은 4조 9021억원으로 전분기 말(5조 1794억원) 대비 2773억원(5.4%) 줄었다. 또 자기자본은 4622억원으로 전분기말(4445억원) 대비 176억원(4.0%)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