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화된 거리두기…'자유 제한'으로 증가세 주춤할까[주말 거리에서는]

by조민정 기자
2021.12.17 18:10:18

18일부터 식당·카페 9시…4인 제한
크리스마스·연말 앞두고 약속 취소
마지막 불금…거리두기 시행 첫 주말
"유행 악화되면 내년 1월 2만명 예측"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지속되자 방역당국이 45일 만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중지하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기로 했다. 다시 일상이 제한된 첫 주말을 맞이해 연말 대목을 앞뒀던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었고, 시민들은 마지막 ‘불금’을 보낸다. 백신 미접종자의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방역패스 적용도 크게 확대되면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전국의 사적모임 인원은 4인으로 제한되고 식당·카페는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해지면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테이블에 의자를 4개씩 배치해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435명으로 사흘째 7000명대로 집계됐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151명으로, 인천 교회와 이란 유학생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971명, 사망자는 73명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방역당국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18일 자정부터 1월 2일까지 사적모임은 4명,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변경되고, 영화관·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연다. 백신 미접종자는 사적모임 인원에 포함되지 않으며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다시 사라진 일상에 시민들은 모임을 취소하고, 자영업자들은 연말 대목을 놓쳤다며 하소연했다. 18일 자정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되면서 17일 불금을 즐기러 나온 직장인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자정이 되자마자 귀가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현재보다 더 악화할 경우 12월 중엔 약 1만명, 내년 1월 중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긴급 위험도 평가’ 결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하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면접촉을 줄이고, 가능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밖에 대규모 행사·집회의 허용 인원을 줄이고,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상의 불편과 서민경제의 고통을 야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준다면 우리는 분명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