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서두르는 美 트럼프 "3~4주 안에 나올 것'

by김민정 기자
2020.09.16 13:41: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4주 안에 사용 준비를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ABC방송이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 참석에 이같아 밝혔다. 타운홀 행사는 사전에 정해진 대본 없이 공개회의 형식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4주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임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 정부였다면 식품의약국(FDA)과 모든 승인절차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데까지 몇 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수중리 내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엔 대단한 제약기업도 많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BNews)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주 정부들에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NBC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들은 트럼프의 백신 주장을 점점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이 기록적인 속도로 준비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대선 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중반까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 국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해를 안전성에 우선할 것으로 우려해 백신이 승인을 받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에도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엔 미국 국민에게 사용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보급이 대선 전에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10월까지 백신을 가진다는 상상은 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