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코스피 급락 "세제개편·부동산 대책이 악재"

by최정희 기자
2017.08.03 15:30:19

외국인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도 악영향
8월 휴가철 앞두고 `한 번 팔고 가자`는 심리 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2만2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7%, 2.1% 가량 급락한 것은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규제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외국인에 대한 주식 양도차익 역시 강화키로 하면서 증시 악재가 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3일 “세제개편안, 부동산 대책 등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내용”이라며 “외국인들은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EPS(주당순이익)를 더 많이 보고 들어오는데 법인세 인상 등의 이슈는 순이익 추정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 비거주자에 대한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강화도 악재로 평가된다. 비거주자, 외국법인의 국내 상장주식 장내 거래에 대한 과세 대상 대주주 범위를 지분율 25%에서 5% 이상으로 낮췄다.

다만 미국의 북한, 러시아 제재 등 정치적 불안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8월 시장 자체가 되돌림이 있을 것이고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며 “달러 기준 연환산수익률로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피가 글로벌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줬기 때문에 휴가철 비수기를 앞두고 한 번 팔고가자는 심리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