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6.09.30 16:18:58
8월 산업생산 4개월 만에 줄고 9월 수출도 마이너스 전망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박종오 기자]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줄어든 데 이어 9월 수출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지난 7월19일부터 현재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오히려 파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상저하고’ 성장을 기대했던 한국 경제에는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0.1% 줄었다. 올해 4월 -0.7%(전월 대비)에서 5월 2.0%로 올라선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2.4% 줄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올해 7월 1.3%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8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감소율은 지난해 1월 -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일부 자동차 업체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21만70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8% 급감했다. 산업부는 현대·기아·GM 등 자동차 3사 파업으로 생산량은 6만5700대, 수출은 9억2000만 달러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생산을 제외하면 8월 광공업 생산 감소율은 -0.3% 줄어들고 전산업 생산도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말했다.
물론 자동차 생산 감소가 단순히 파업만의 영향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수출·내수에서 동반 부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물량을 정상 생산해도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수출 부진과 올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국내 수요가 함께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