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신업체 NTT도코모, 자율주행차 시장 뛰어든다(종합)

by김인경 기자
2016.06.30 14:53:4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가 자율운전차 기술 개발에 뛰어든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만큼,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뻗겠다는 계산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NTT도코모가 모바일 게임업체 DeNA와 손잡고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자율운전에서는 데이터가 지연될 경우, 감속을 하지 못하거나 적합한 도로를 선택하지 못하는 등 사고가 나기 일쑤다. 그런 만큼 빠른 통신기술을 제공하는 도코모가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파악한 후, 가장 적합한 정보를 차량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코모는 DeNA와 함께 차체의 전방과 주변 영상을 촬영하고 차선과 장애물 등을 감지하며 차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부터 개발한다. 규슈대학 캠퍼스와 후쿠오카시의 도로에서 기술 테스트를 실시한다. 일본 자동차부품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덴소 역시 연구개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도코모는 현재의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속도는 100배 빠르고 용량은 1000배 이상 전송할 수 있는 5G가 보급될 2020년께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NTT도코모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동통신업체다. 1991년 설립된 후 도쿄 뿐만 아니라 뉴욕과 런던에도 상장돼 있으며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일본의 인구가 감소하는 점까지 감안하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이에 NTT도코모는 최근 들어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부터 농업벤처기업 출자까지 첨단기술로 발을 넓히고 있다. 자회사인 NTT데이터를 통해 지난 3월 ‘델’의 정보기술(IT) 부문을 30억5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NTT와 라이벌인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 역시 도요타와 함께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율주행 기술 등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의 경우, 해킹 등 사이버 테러가 있으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안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휴대사업망 경험을 가진 회사들이 사이버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