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6.16 18:31:37
특수채 전액 매각..정부의 지원 가능성 기대감 커져
재무건전성 우려에도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에 상대적 매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채권 시장에서 특수채로 지위가 달라진 강원도개발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특수채로 지위가 바뀐 데다 일반 기업의 회사채가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도시공사는 1년물 32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달 지방공기업 발행 채권의 분류가 일반 회사채에서 특수채로 바뀐 이후 처음 발행에 나선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인천도시공사 채권은 종전에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소매 채권 시장에서 소화됐지만 이번에는 3200억원 전액을 기관 투자가가 매수했다.
같은 ‘AA+’등급의 1년물 민평금리가 각각 회사채 2.7%대, 특수채 2.9%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긴 하지만 스프레드를 좁혔다. 올해 들어 3.925%까지 치솟았던 1년물 민평금리는 내림세를 보이면서 발행금리는 3.900%로 정해졌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추가 발행될 채권에 대한 기관 투자가의 문의가 늘었다”며 “만기를 2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행된 강원도개발공사 특수채 결과 또한 성공적이었다. 발행한 2년물 200억원 규모의 특수채가 모두 팔렸고 금리는 3.640%로 연초 고점이었던 3.731%(2년물 기준) 대비 0.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인천도시공사와 강원도개발공사는 부채비율이 각각 지난해 말 304%, 354%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기관 투자가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푸대접’ 받던 두 공사의 채권 위상이 달라진 것은 특수채 분류 변경이 기점이 됐다. 특수채의 경우 채권 발행 시 공시·유가증권 발행분담금 납부 의무가 면제되는 데다 기관에서의 편입 한도가 10%에서 30%로 확대된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특수채로 분류가 바뀌면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채권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기대가 높아졌다”며 “최근 회사채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있는 두 공사에 이목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관련 운용기관은 편입 한도 확대보다 지원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채권 수요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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