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환자 앞지른…추락·낙상 환자

by이지현 기자
2024.11.27 13:25:10

질병청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 심층조사 공개
2004년 교통사고 환자 가장 많았지만
2022년엔 추락·낙상환자 교통환자 2배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년 전에는 교통사고 환자가 추락·낙상환자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추낙·낙상환자가 교통사고 환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 2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손상 기전별 입원율 추이(표=질병청 제공)
질병청이 공개한 퇴원손상 심층조사의 2022년도 손상현황에 따르면, 제1차 조사대상이었던 2004년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에서는 운수사고 환자(인구 10만 명당 669명)가 추락·낙상환자(인구 10만 명당 463명)보다 206명 더 많았다. 하지만, 2022년에는 추락·낙상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998명으로 운수사고 환자(인구 10만명당 444명)의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서도 추락 및 낙상 환자 비율은 37.8%로 가장 비중이 컸다. 눈길 빗길 넘어짐 사고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결과 환자 치명률(사망한 환자 분율)은 65.5%에서 52.5%로 13.0%포인트 감소했다.

중증 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에 의한 외상 중 손상중증도 점수가 높거나(16점 이상) 외상에 의해 병원 도착 전 심정지 또는 사망한 경우를 가리킨다. 질병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9구급대가 응급실로 이송한 중증손상과 다수사상 6만건가량을 전수조사했다.

생존환자 중 퇴원 시 활동 장애 정도가 ‘식물인간·중증장애·중등도장애인’로 판정된 이들의 분율은 64.1%에서 77.4%로 13.3%포인트 늘었다. 중등도장애인을 제외하고 식물인간·중증장애인 비율만 따진 ‘중증장애율’은 31.6%에서 36.3%로 4.7%포인트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효과적인 손상예방관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을 통한 과학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손상 현황과위험요인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생애기주별 맞춤형 예방관리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