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카카오 'SM 공개매수가' 역사적 사례…기업가치 기대"

by이은정 기자
2023.03.07 16:38:51

"일반주주가 지배주주보다 높은 가격 받고 매각하는 첫 사례"
"카카오, 에스엠 이사회를 측근으로 채울 시 100% 인수해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카카오(035720)가 에스엠(041510)에 대해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데 대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역사상 처음 일반주주들이 지배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사례가 생기게 돼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7일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35% 공개매수 관련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통칭해 이하 카카오)는 에스엠과 2월 7일에 체결한 전략적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위협받은 상황에서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에스엠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힌 점을 짚었다.

카카오는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임직원을 신뢰하며,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에스엠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에스엠 센터장 이상 주요 직책자 26인 전원은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지지를 선언했다.

얼라인 측은 “이는 카카오가 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에스엠 경영진이 추천한 독립적 이사회(카카오에서 구성한 이사회가 아닌)를 지지하며,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와 팬을 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인 SM 3.0 전략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러한 전제라면 경쟁사이면서 40% 지분 인수 후 에스엠 추천 이사들에 반대하고 자사 추천 인물들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하이브(352820)와는 달리 똑같이 40% 인수이지만 주주가치 관점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카카오는 하이브와는 달리 주력 사업이 플랫폼 사업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카카오가 에스엠의 이사회를 카카오 측 인사들로 채우고 에스엠을 카카오의 전략적 목적에 맞춰 운영하기로 한다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는 게 얼라인의 입장이다. 카카오와 에스엠 양사 주주간의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기 위해서다.

공개매수 가격(주당 15만원)은 주주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하이브 측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의미 있게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다. 주당 15만원은 기존 최대주주 이수만이 하이브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한 가격인 12만원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얼라인 측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들이 지배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사례가 생기게 된 것이고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강력한 오너 체제 아래에서 매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수십년간 존재해온 에스엠의 대주주 관련 거버넌스 문제들을 개혁하고 특정 주주가 아닌 회사와 모든 주주들을 위해 일하는 선진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의 관점에서 매우 의미 당사는 에스엠의 거버넌스 이슈는 현 경영진에 의해 사실상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본다”고 했다.

얼라인은 에스엠 경영진이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 내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얼라인 관계자는 “에스엠의 컨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 및 기술과 결합되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우호적 주주로 남아 에스엠 경영진의 SM 3.0 전략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