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7.13 15:06:56
이춘택병원, 국내 로봇 수술의 새 역사를 쓰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장산의료재단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이 최근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Dr. LCT (이하 닥터 엘씨티)’를 이용해 수술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2002년 국내 최초 로봇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ROBODOC(로보닥)’을 도입해 수술에 성공한 후 19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춘택병원은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해 수많은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 있어서는 단연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윤성환 병원장은 “이춘택병원 로봇수술의 장점은 풍부한 수술 경험으로 로봇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로봇을 이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의료기기 제조 허가 승인, GMP 인증 획득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은 ㈜이춘택의료연구소(대표 이건아)에서 6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동화 시스템 로봇수술기의 제조 허가를 획득했고 국내에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한 故 이춘택 병원장의 영문 이니셜을 따 닥터 엘씨티로 명명했다.
차세대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닥터 엘씨티는 의료기기 품목의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획득했으며 이와 함께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GMP) 인증을 획득해 로봇수술기의 제품화에 필요한 모든 허가 절차를 마쳤다.
◇5축에서 7축으로 자유롭고 세밀한 움직임 … 1만5천건의 임상데이터 축척, 의사와 연구진의 직접소통 결과물
닥터 엘씨티에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한 약 15,000건의 풍부한 수술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든 결과물이 그대로 녹아 있다. 특히 이 수술 로봇은 의사와 로봇 연구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연구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수술 중 의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환자에 유리한 수술 과정은 무엇인지를 첫 번째로 생각하여 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 과정을 구현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수술용 로봇은 로봇 팔이 5축인데 반해 닥터 엘씨티는 7축으로 돼 있어 수술 과정에서 보다 자유롭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기존 5축으로는 접근하지 못했던 수술 부위까지 절삭이 원활해져 최소침습수술(MIS)에 더욱 특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기존 대비 정밀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고정밀 로봇 팔의 성능으로 절삭 오차를 줄이고 보다 강해진 힘으로 절삭 능력을 높이면서도 다중 센서 기반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그 결과 수술의 정밀도와 정확성을 더욱 향상하였으며 소프트웨어 또한 업그레이드되어 수술 계획 수립부터 실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이건아 대표는 “故 이춘택 병원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로보닥 도입 이후 순수 국내 기술로 새로운 버전의 수술용 로봇을 선보이게 됐다. 그동안 축적된 임상 노하우를 토대로 구현한 신기술로 의료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신형 로봇 개발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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