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 대통령 암살 배후 美 거주 의사 체포

by김무연 기자
2021.07.12 15:08:35

아이티 경찰,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 체포
美 플로리다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어
체포된 암살범, 사농과 연락하기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이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했다.

7일(현지시간) 아이티 경찰이 대통령 관저에서 증거를 찾고 있다. 조브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새벽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했다. (사진=AFP제공)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중 한 명인 아이티 국적의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농은 용병단을 사주해 이번 암살 사건을 일으킨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포르토프랭스의 자택에서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으로 구성된 용병 집단에게 살해당했다.

레옹 샤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범 중 한 명이 체포되기 전 사농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샤를 청장은 “사농은 지난 6월 초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아이티로 가 경비원을 고용해 대통령직을 넘겨받으려 했다”라면서 “사농에게 고용된 용병의 임무는 그를 보호하는 것이었지만 나중에 대통령 체포로 임무가 바뀌었다”라고 부연했다. 본래 목적은 대통령 축출이지 암살이 아니었단 설명이다.



로이터는 공개된 기록 따르면 사농이란 이름의 남성이 플로리다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티 경찰은 대통령 암살과 연루된 18명의 콜롬비아인과 3명의 아이티인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잡히지 않은 8명의 콜롬비아인 중 5명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3명은 사망한 상태다.

로이터는 현지 정보통을 빌어 암살에 가담한 아이티계 미국인 제임스 솔라게스와 조셉 빈센트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갔으나 이미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해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콜롬비아 용병의 통역을 위해 동행했다고 설명했다.